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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구사하는 것은 그저 욕심일까

by 크게될놈 2025. 3. 3.

얼마전부터 슬슬 드는 생각이다.

나는 영어를 완전히 네이티브 수준으로,
말그대로 아무 불편함 없이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요즘 영미권 인스타나 유튜브 댓글같은 것들을 보다가 느낀 것 같은데,
일단 절대 공부로 할 수 있는게 아닌 것 같다.

굉장히 틀에 박힌 말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문화를 이해하고 거기에 동화되지 못한다면 아무리 영어를 열심히 한들
그 실력의 고점이 꽤 낮은 듯하다.

밈 같은 것은 인터넷이라도 찾아보면 알 수 있고,
실제 네이티브들도 밈은 인터넷을 통해 퍼지는 것이기에 사실상 동등한 입장에 놓여있다.
웬만한건 실제 네이티브와 동일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바깥의 현실(IRL)에서의 문화는 내가 몰라도 너무 모른다.

미국을 예로 들자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신발을 신는건지,
채팅을 주로 인스타dm으로 하는지 스냅챗으로 하는지,
병원과 약국 시스템이 우리나라처럼 잘 갖춰져있는지,
편의점은 많은지, 어떤 편의점들이 있고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장볼때 주로 월마트, 타겟, 코스트코 등을 이용하는게 맞는지,
아직도 식당에서의 팁은 정말로 필수 수준인건지,
뭐 제대로 아는게 하나도 없다.

한국에서만 살았으니 당연한거긴 한데,
저런 것들조차 모르는데 영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구사한다는게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요 며칠 사이 문득 들었다.

여태 저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는데
요즘 인스타 댓글을 보다가
나만빼고 미국 현지인(추정)들끼리 다들 뭔가에 대해서 떠들고 있는데
구글링 해도 딱히 뭔가가 나오지 않는 것들이었다.
그런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니 벽을 느꼈고 뭔가 좀 포기하게 된 것 같다.

어린시절(성인 이전)에 영미권(미, 영, 캐나다)으로 유학을 갔다왔어야했는데..하는 생각도 들고 좀 그렇다.
성인 이전에 영미권으로의 유학은
가능하다면 어떻게든 하는게 맞는것 같다.

정말 네이티브가 되려면 학창시절을 그곳에서 보내야 하는 것 같고,
성인이 된 뒤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
또한, 어린시절 유학으로 인해 이후 한국에서의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거나 하는 등의 문제는 들어본 적이 없다.
씁쓸한 현실이다.

물론 치안과 인종차별 등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긴 하지만,
미국에서 지역을 잘 골라서 가거나 캐나다로 가면 그럴 일은 딱히 없는 듯하다.

한편, 최근(아마 1~2월 중일듯)들어 또 하는 생각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살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좀 웃기긴 하지만 PC의 sexually 'identify' 개념에서 영감을 받아 하게된 생각같은데,
태어난 곳이 대한민국일 뿐이지 나를 한국인으로 identify하고 살아갈 이유는 없는 것 같다.
한국에서 죽을때까지 최대한 잘 살아보는게 괜찮을지,
궁극적으로는 미국이나 캐나다에 가서 정착해 사는 것이 나은 것일지 도무지 모르겠다.
뭐가 더 행복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만큼 안전한 나라가 잘 없고, 여러모로, 익숙해서 모를 뿐 늘 생각하는 것보다 더 괜찮은 곳일거라는 생각은 어렴풋이 든다.
아마 작년부터 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아마 2024년 중에 하게 된 생각일 것인데,

아무리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교통수단 등이 발달했어도,
그 역사는 매우 짧고, 세상은 아직 많이, 정말 많이 단절돼있다는 것이다.
나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는데,
인터넷으로 정말 많을걸 접할 수 있게 되다보니
나도 모르게 세계가 굉장히 긴밀하게 연결되어있고
지구라는 행성이 뭔가 작게 느껴지고 하는데,
정말정말 많이 단절돼있는 것 같다.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대륙은 물론이고, 유럽의 수많은 국가들, 심지어 중국마저도, 내부에서 현지에서 어떤 삶을 살고있고 어떻게 돌아가고있는지 정말 아는게 아무것도 없다.
정말 세상은 많이 단절되어있고, 인터넷의 역사는 굉장히 짧은데
자꾸만 이 사실을 잊게 된다.

그냥 그렇다고..

글만 쓰면 읽는입장(미래의 나)에서 개쌉노잼을 넘어서 거들떠도 안볼거같아서
갤러리 다운로드 폴더에 있던 짤 3개 투척
참고로 지금 모바일로만 쓰는중임.

일론머스크가 유럽 내정간섭해서 나온 만평이라 함

정치적 의도 그런거 1도 없고(애초에 아는게없음)
걍 'well, that's  interesting' 싶은거 올리는거임.

레고도 PC로부터 벗어날 순 없었어

아니 걍 밈이겠지 하고 혹시나하는 마음에
'lego 40516' 검색해보니 이왜진..
아니 그
PC는 그렇다쳐도 저게 뭔 조립이고 무슨의미가 있는거지..
18+는 성인용이라는건가 뭐지

이걸 PiP(Picture in picture)라 해야하나 암튼 이런류의 사진은 볼때마다 재미있는듯

근데 보니까 26살은 어디갔냐

이만 자러가야겠다
다음번에 올땐 내가 좀더 행복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