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슬슬 드는 생각이다.
나는 영어를 완전히 네이티브 수준으로,
말그대로 아무 불편함 없이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요즘 영미권 인스타나 유튜브 댓글같은 것들을 보다가 느낀 것 같은데,
일단 절대 공부로 할 수 있는게 아닌 것 같다.
굉장히 틀에 박힌 말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문화를 이해하고 거기에 동화되지 못한다면 아무리 영어를 열심히 한들
그 실력의 고점이 꽤 낮은 듯하다.
밈 같은 것은 인터넷이라도 찾아보면 알 수 있고,
실제 네이티브들도 밈은 인터넷을 통해 퍼지는 것이기에 사실상 동등한 입장에 놓여있다.
웬만한건 실제 네이티브와 동일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바깥의 현실(IRL)에서의 문화는 내가 몰라도 너무 모른다.
미국을 예로 들자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신발을 신는건지,
채팅을 주로 인스타dm으로 하는지 스냅챗으로 하는지,
병원과 약국 시스템이 우리나라처럼 잘 갖춰져있는지,
편의점은 많은지, 어떤 편의점들이 있고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장볼때 주로 월마트, 타겟, 코스트코 등을 이용하는게 맞는지,
아직도 식당에서의 팁은 정말로 필수 수준인건지,
뭐 제대로 아는게 하나도 없다.
한국에서만 살았으니 당연한거긴 한데,
저런 것들조차 모르는데 영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구사한다는게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요 며칠 사이 문득 들었다.
여태 저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는데
요즘 인스타 댓글을 보다가
나만빼고 미국 현지인(추정)들끼리 다들 뭔가에 대해서 떠들고 있는데
구글링 해도 딱히 뭔가가 나오지 않는 것들이었다.
그런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니 벽을 느꼈고 뭔가 좀 포기하게 된 것 같다.
어린시절(성인 이전)에 영미권(미, 영, 캐나다)으로 유학을 갔다왔어야했는데..하는 생각도 들고 좀 그렇다.
성인 이전에 영미권으로의 유학은
가능하다면 어떻게든 하는게 맞는것 같다.
정말 네이티브가 되려면 학창시절을 그곳에서 보내야 하는 것 같고,
성인이 된 뒤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
또한, 어린시절 유학으로 인해 이후 한국에서의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거나 하는 등의 문제는 들어본 적이 없다.
씁쓸한 현실이다.
물론 치안과 인종차별 등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긴 하지만,
미국에서 지역을 잘 골라서 가거나 캐나다로 가면 그럴 일은 딱히 없는 듯하다.
한편, 최근(아마 1~2월 중일듯)들어 또 하는 생각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살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좀 웃기긴 하지만 PC의 sexually 'identify' 개념에서 영감을 받아 하게된 생각같은데,
태어난 곳이 대한민국일 뿐이지 나를 한국인으로 identify하고 살아갈 이유는 없는 것 같다.
한국에서 죽을때까지 최대한 잘 살아보는게 괜찮을지,
궁극적으로는 미국이나 캐나다에 가서 정착해 사는 것이 나은 것일지 도무지 모르겠다.
뭐가 더 행복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만큼 안전한 나라가 잘 없고, 여러모로, 익숙해서 모를 뿐 늘 생각하는 것보다 더 괜찮은 곳일거라는 생각은 어렴풋이 든다.
아마 작년부터 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아마 2024년 중에 하게 된 생각일 것인데,
아무리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교통수단 등이 발달했어도,
그 역사는 매우 짧고, 세상은 아직 많이, 정말 많이 단절돼있다는 것이다.
나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는데,
인터넷으로 정말 많을걸 접할 수 있게 되다보니
나도 모르게 세계가 굉장히 긴밀하게 연결되어있고
지구라는 행성이 뭔가 작게 느껴지고 하는데,
정말정말 많이 단절돼있는 것 같다.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대륙은 물론이고, 유럽의 수많은 국가들, 심지어 중국마저도, 내부에서 현지에서 어떤 삶을 살고있고 어떻게 돌아가고있는지 정말 아는게 아무것도 없다.
정말 세상은 많이 단절되어있고, 인터넷의 역사는 굉장히 짧은데
자꾸만 이 사실을 잊게 된다.
그냥 그렇다고..
글만 쓰면 읽는입장(미래의 나)에서 개쌉노잼을 넘어서 거들떠도 안볼거같아서
갤러리 다운로드 폴더에 있던 짤 3개 투척
참고로 지금 모바일로만 쓰는중임.

정치적 의도 그런거 1도 없고(애초에 아는게없음)
걍 'well, that's interesting' 싶은거 올리는거임.

아니 걍 밈이겠지 하고 혹시나하는 마음에
'lego 40516' 검색해보니 이왜진..
아니 그
PC는 그렇다쳐도 저게 뭔 조립이고 무슨의미가 있는거지..
18+는 성인용이라는건가 뭐지

근데 보니까 26살은 어디갔냐
이만 자러가야겠다
다음번에 올땐 내가 좀더 행복해지길.